2주기 사업,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진행 예정…국내 전문대학 총 17개교 선정돼
1유형 ‘신규 진입형’ 2유형 ‘고도화형’ 3유형 ‘폴리텍 연계형’ 등 총 3개 유형 세분화
신산업 수요에 걸맞은 인재 양성, 미래 교육 혁신·교육환경 개선, 산학연 연계 강화
최근 교육부에서 발표한 ‘신산업분야 특화 선도전문대학 지원사업 2.0’에 참여한 대학들이 향후 교육과정에 대해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2주기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들은 1주기 사업 성과를 높여 2주기에도 사업을 이어나가겠다는 점과, 폴리텍과의 연계를 통해 사업 성과를 부각시키겠다는 점, 산업체에서 원하는 인력을 효율적으로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신산업분야 특화 선도전문대학 지원사업 2.0’ 선정 대학이 발표됐다. 해당 사업은 신산업 수요에 맞는 교육혁신을 토대로 전문대학의 신산업 분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1주기 사업은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전문대학 신규진입형 단독 유형으로 사업이 진행됐으며 전문대학 14개교를 선정해 지원했다. 2주기 사업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전문대학 17개교로 지원 대상이 확대됐다.
사업 유형은 총 3가지다. ‘신규 진입형’은 대학이 신산업분야 학과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학과·교육과정 개편, 핵심 교육장비 구축 등을 지원하는 유형이다. ‘고도화형’은 1주기 사업의 성과를 확산·발전시키고 사업을 고도화하는 유형이다. ‘폴리텍 연계형’은 전문대학과 폴리텍의 협력을 기반으로, 고등직업교육 자원을 함께 활용해 신산업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유형이다.
이번 2주기 사업에 선정된 대학들 중 향후 사업 성과가 기대되는 주요 대학들의 포부를 들어봤다.
■ 1주기에 이은 2주기 사업 선정…“1주기 사업 성과 바탕으로 2주기 사업 발전해나갈 것” = 1주기 사업에 이어 2주기 사업에 선정된 대학 중, 사업 성과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면서 사업을 고도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용권 유한대 신산업특화2.0사업단장(유한생명바이오학과 유한생명화공전공 교수)은 “신산업이라는 분야가 큰 투자 없이는 기반이 잘 닦이지 않고 단시간 내에 성과가 나기 어렵다. 특히 인재 양성 분야에 워낙 많은 돈이 든다”며 “그러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되고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권 단장은 “기반만 구축하고 사업이 종료되는 경우도 있고, 특수목적사업이 연속성 있게 이어가는 경우들이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이제 그런 목적을 잘 달성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남기석 영남이공대 산학협력단장은 “대구광역시의 5대 미래 신산업 중 하나인 ‘미래모빌리티’와도 타당성이 있는 선정이라서 야심차게 사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기석 단장은 “대구시의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의 주된 목표가 ‘D5’ 즉, 대구 5대 신산업이다. 그중 하나가 ‘미래모빌리티’ 영역”이라며 “이것이 ‘라이즈(RISE)하고도 타당성이 있는 영역인 미래모빌리티, 정비(maintenance) 쪽으로 이번 2주기 사업에서도 계속 선정돼 라이즈와의 시너지(synergy)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영남이공대는 미래산업에서의 미래모빌리티에서 전기자동차를 비롯한 정비 분야로의 특화를 통한 신산업에 기여하는 전략을 갖고 있으며, 이번 2주기 사업 때 충분히 더 고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지인 대구보건대 부총장은 “대구보건대는 1주기 사업에 ‘맞춤형 헬스케어’ 분야에 지원해서 선정됐으며, 이후 2주기 사업 때 2유형인 ‘고도화형’에 선정됐다”며 “1주기 사업에서는 임상병리학과에서 바이오진단검사전문가과정과 스마트의료기기전문가과정 등 총 2가지를 개설·운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인 부총장은 “2주기 사업에서는 바이오분자진단검사전공, 생체시료분석전공은 기존 임상병리학과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고, 스마트의료기기융합전공은 기존에는 임상병리학과를 대상으로 진행했다면 2주기 사업 때는 임상병리학과, 간호학과, 작업치료학과, 치기공학과 등 총 4개 학과가 함께 스마트의료기기융합전공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 “우리 대학이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매우 기쁘고, 이번 사업으로 차세대 바이오헬스 ‘STAR PLUS’ 인재를 양성하는 데 집중해 지역사회와 국가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 총장은 또 “산·학·연 연계 교육과정을 강화해 학생들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실무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조선이공대는 지난 2023년 1주기 사업에 추가 선정됐고, 1주기 사업에 이어 2주기에도 차세대반도체분야 특화 인력양성에 지원해 1유형 ‘신규 진입형’에 선정됐다. 황영국 조선이공대 산학협력처장은 “올해 1차년도에는 기존의 1주기를 바탕으로 한 고도화된 환경, 인적·물적 자원 확보에 중점을 두고 싶고, 2·3차년도에 중점을 둘 부분은 전문대학에서 잘 할 수 있는 산학협력인 ‘인적자원개발(HRD, Human Resource Development)’ 분야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1차년도에 구축된 유·무형적 자원을 바탕으로 해서 2·3차년도에는 신입사원 신규 인력에 대한 양성소 역할도 하지만 기존의 지역에서 필요한 인력양성, HRD 쪽의 역할도 우리 대학이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영국 처장은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교육을 산학협력 쪽에 좀 더 활용하고 싶다. 우리 대학이 갖고 있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통해 중견·중소기업의 HRD 역할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 폴리텍과의 연계·협업 통한 인적·물적 자원 공유 확대 ‘강조’ = 폴리텍과의 연계·협력을 바탕으로 대학별 자원을 활용해 협력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도 나왔다.
장인성 동원과기대 신산업 선도 특화선도전문대학 사업 책임자(부총장)는 “동원과기대가 선정된 3유형인 ‘폴리텍 연계형’은 지역의 폴리텍과 연계해서 각 대학이 갖고 있는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해서 고등직업교육의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에 있어 의의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인성 책임자는 “한국폴리텍대학 부산캠퍼스의 실습 장비가 우수하다. 자동제어와 같은 제어 설비 시스템이 잘 돼 있고, 동원과기대의 경우 냉동 분야가 잘 돼 있다. 서로 잘 갖춰져 있는 자원을 활용해 양 기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다만 전문대학과 폴리텍의 운영 체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1차적으로 양 기관에 소통위원회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학점 교류, 학생 이동 등과 같은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 책임자는 “이 사업을 잘 수행해서 우수성과 모델을 만들어 다음 단계의 사업들도 전문대학과 폴리텍이 연계해 다양한 성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산업체 맞춤형 인력 양성 위한 교육과정 운영 계획도 = 학교에서 이론 수업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산업체에 투입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계획을 밝힌 학교도 눈길을 끌었다.
김수환 계명문화대 디자인학부장은 “계명문화대의 핵심 사업 내용은 창의 융합 역량을 갖춘 지역산업 밀착형 인공지능(AI)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즉, 디지털 전환시대 산업 전반의 AI 활용을 통한 디자인 문제 해결, 디자인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계명문화대는 대구광역시 문화 창조에 AI를 접목해 발전시키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태복 서일대 신산업분야 특화 선도 전문대학지원사업단 단장(기획조정처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우수 모델을 만들어 다른 대학에도 모범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태복 단장은 “서일대는 내년부터 AI융합콘텐츠학과를 AI게임융합학과로 개편해 정원을 확대하고, AI게임융합학과에 AI전공, 게임전공 등 총 2가지 전공으로 세분화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단장은 “신산업 분야에서 산업 현장 전문가의 교육 참여는 중요하다. 산업 현장 실무자가 15주 교육과정 중 특강을 진행하거나 학생 멘토링 역할, 자문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현장 중심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산업 현장에서 배운 것을 바로 활용할 수 있고, 전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 또한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신산업 분야의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오양현 순천제일대 신산업선도전문대학사업단장(산업융합전자과 학과장)은 “순천제일대는 주관 학과인 산업기술화공과와 기계자동차과, 전기자동화과, 산업융합전자과 등 참여학과 간 융합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광양이나 순천은 기업체와 학교 간 거리가 가깝다. 산업체의 실무자가 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학생들이 회사로 방문해 교육을 받는 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양현 단장은 “이차전지 분야의 인력을 양성해서 산업체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이론 강의는 원격 교육으로, 실습 위주는 학교에 와서 진행하는 형태인 하이브리드 3.0(Hybrid 3.0)사업을 완성하고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대신할 지역 표준을 만드는 데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이번 2주기 사업에 선정된 전문대학은 총 17개교다. △강원도립대 △경남도립거창대 △계명문화대 △동원과기대 △대구보건대 △대림대 △부천대 △서일대 △순천제일대 △연성대 △영남이공대 △오산대 △울산과학대 △유한대 △전주비전대 △조선이공대 △한국영상대 등이다.
다만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이의신청을 접수했고 심의·검토를 거쳐 최종 대학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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